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책/산문집]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안녕하신가영 - 자기 전 읽기 좋은 책, 안녕하신가영 산문집, 책 소개, 책 추천, 리뷰, 서평

Book/Poetry

by KTC_KANG 2018. 8. 11. 02:40

본문

언젠가설명이필요한밤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안녕하신가영

- 자기 전 읽기 좋은 책, 안녕하신가영 산문집, 책 소개, 책 추천, 리뷰, 서평


"사람들은 예전만큼 나를 찾지 않는다.

같은 곳에서 움직임 하나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물들만을 바라보며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사람들은 더 이상 시간을 내어 무언가를 쓰거나 기록하려 하지 않는다. 딱히 시간이 없어서도, 쓰고 싶지 않아서도 아니다. 쓰는 일이라는 것이 어딘가 모르게 슬프기 때문이다.

나는 이토록 미미한 존재로 태어났다. 그리고 어쩐 일인지 열심히 살아갈수록 키는 자꾸만 작아진다. 세월이 흐르면 닳고 닳아 결국엔 사라져버릴 운명을 타고났지만 그럼에도 내가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온몸을 바쳐 재로 남고 싶다. 살아 있는 한 한 번쯤은 나도 누군가가 꾹꾹 눌러쓰는 좋은 문장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흑심을 품는다."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연필'





지극히 주관적인 별별 랭킹

재미(1~5, 별이 많을수록 재미있다): ★★
-> 소리 내어 웃을 수는 없지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정도의 재미

감동(1~5, 별이 많을수록 감동적이다): ★★
-> 새.벽.감.성.

두께(1~5, 별이 많을수록 얇다): ?
-> e북으로 읽음... ㅠㅠ

교훈(1~5, 별이 많을수록 교훈이 있다): ★★★
-> 남의 생각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교훈이 있다.

고통(1~5, 별이 많을수록 쉽게 읽힌다): ★★★
-> 이 책을 읽는 데 특별히 고통이 수반되지는 않는다.
자기 전 읽기 좋은 책 새벽 감성 자기 전 읽기 좋은 책 새벽 감성

자기 전 읽기 좋은 책 새벽 감성 자기 전 읽기 좋은 책 새벽 감

새벽 감성. 안녕하신가영의 노래는 새벽에 듣기에 좋다. 아침에, 낮에 들어도 좋은 노래긴 하지만, 새벽 불 꺼진 어두컴컴한 방에서, 가장 작은 볼륨으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듣는 그 느낌이 가장 좋다. 이 책을 발견하게 된 것도 새벽이었다. 잠에 들기 위한 최적의 조건들을 갖춘 상태에서 새로 읽을 책을 찾기 위해, e북 전자도서관 어플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익숙한 표지와, 익숙한 제목, 익숙한 작가가 낯선 곳에 있었다. 잠시동안 내가 멜론을 켰던 것인지 착각하기도 했다. 나는 그렇게 발견하였다.




"여태까지의 사랑은 이랬다.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보면 이유 없이 시작한 사랑의 마지막에는 꼭 이유가 있었다.

다시 사랑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사랑의 시작에는 이유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당연히 좋은 사람일테고, 그 사람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주면 그만이다. 늘 설레고 불같은 사랑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편해지는 순간부터 또 다른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진정한 사랑은 바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사랑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다시 또 누군가를' 中




안녕하신가영의 노래와 더불어, 이 책 역시도 새벽감성이다. 불 켜진 환한 방에서, 혹은 햇볕이 들이치고 있는 환한 낮에는, 우리의 감성은 몸을 숨기고 자신이 가장 빛날 때를 기다린다. 마치 밤 하늘의 별처럼. 해가 지고, 방 안의 불이 꺼지고, 감성을 가릴 수 있는 빛이 사라지고 나서야, 세상의 별과 달과 함께 마음의 별과 달이 떠오른다. 이 때가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을 펼 때이다. 가사를 쓰는 사람은 시를 쓰는 시인과 같고 글을 쓰는 작가와 같다.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감성적으로. 그래서 이 책은 안녕하신가영의 노래와 같은 느낌을 준다. 같은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하지만, 이 책이 오로지 감성만을 자극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몇몇 글귀 중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안녕하신가영의 혜안을 찾아볼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래의 '업데이트'이다.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만들 때 2년이 지나면 고장이 잘 나는 부품들로만 골라서 만드는 건 아닐까 의심한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업데이트 후 의심이 한 가지 늘었다. 업데이트로 우리를 배려하는 척 하지만 뭔가 더 복잡하게 만들어서 최근에 나온 기계로 업그레이드하게 만들려는 속셈을 모를 줄 알고."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업데이트' 中




놀랍다. 차고 넘치는 감성의 바다 속에서 본질을 꿰뚫는 직관과 냉철한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글귀가 언제 씌였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애플의 고의성능저하 업데이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업데이트로 우리를 배려하는 척 하지만 뭔가 더 복잡하게 만들어서 최근에 나온 기계로 업그레이드하게 만들려는 속셈". 놀랍다 정말. 



우스갯소리는 여기서 멈추고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책은 음악과 함께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큰 줄기가 안녕하신가영의 노래 제목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데, 노래와 함께 글을 읽으면 글을 통해 노래를 다시 새롭게 느낄 수 있고, 노래를 통해 글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책을 통해서 새로운 노래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고, 어떻게 해서 그 노래가 탄생했는지 뒷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좋다. 다 됐다. 나 자신만 바라볼 수 있는 새벽, 어두운 방 안에 홀로 빛을 밝히는 조명, 가장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 그리고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한 권. 모든 준비가 끝났다.



참고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새벽이다.






Keyword: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안녕하신가영, 백가영, 산문집, 새벽 감성, 자기 전 읽기 좋은 책, 자기 전 책 추전, 안녕하신가영 산문집, 산문집 추천, 가수 책, 

[책/산문집]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안녕하신가영 - 자기 전 읽기 좋은 책, 안녕하신가영 산문집, 책 소개, 책 추천, 리뷰, 서평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