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나가사키] 운젠 지옥, 운젠 후키야(Unzen Fukiya) - 일본 나가사키 온천 호텔식 료칸

운젠 지옥, 운젠 후키야(Unzen Fukiya)

- 일본 나가사키 온천 호텔식 료칸

나가사키 현의 온천, 운젠 지옥

일본하면 온천, 온천하면 일본이다. 예전 후쿠오카에 처음 놀러갔을 때 유후인에서 온천을 즐긴 적이 있었는데, 8월 땡볕에 있으면서도 온천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말 미친듯이 더운 날이었는데, 온천에 들어가니 오히려 몸이 시원해지고, 온천을 하고 나와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땀이 비 오듯 쏟아졌긴 하지만, 온천 후의 땡볕에서 먹는 그 시원한 맥주 맛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별별 랭킹

재미(1~5, 별이 많을수록 재미있다): ★★★

-> 온천하는 재미

감동(1~5, 별이 많을수록 감동적이다): ★★★★★

-> 온천 후에 먹는 생맥주의 감동은 별을 100개 줘도 모자르다.

접근성(1~5, 별이 많을수록 얇다): ★★

-> 접근성은 조금 안 좋다. 나가사키 시내에서 산을 굽이굽이 넘어야 도착할 수 있다. 대관령 느낌이랄까...

가격(1~5, 별이 많을수록 교훈이 있다): ★★★★★

-> 료칸 + 가이세키 + 유황온천 치고는 많이 저렴하다.

힐링(1~5, 별이 많을수록 쉽게 읽힌다): ★★★★★

-> 힐링 그 자체...

일본 나가사키 온천 호텔식 료칸 일본 나가사키 온천 호텔식 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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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이번에 간 온천은 나가사키 현을 대표하는 '운젠 지옥'이다. 나가사키 현의 운젠 시에 위치하며, 운젠 산을 굽이굽이 헤쳐 올라가다 보면 운젠 지옥을 만날 수 있다. 교통편은 나가사키 시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하며, 나는 차량을 렌트해서 갔기 때문에 이동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나가사키 공항을 기준으로 운젠 지옥까지 약 1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그리 멀지는 않다. 운젠 지옥에 도착하니 맥반석 계란 냄새와 같은 유황 냄새가 나를 맞이하였고, 나는 미리 예약한 3성급 료칸식 호텔, 운젠 후키야로 향했다. 데스크에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고, 시설도 만족스러웠다. 료칸식 호텔이라 일본 전통 가옥의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으며, 3성급 호텔이기 때문에 일반 료칸보다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다. 짐을 대충 풀고, 바로 숙소 근처에 위치한 산책로로 향했다. 산책로 곳곳에는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유황 냄새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계란을 삶고 있는 곳이 있어, 유황 계란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에피타이저일 뿐이다. 온천 후에, 아니 보다 정확히, 추운 겨울의 노천 온천 후에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산책을 마친 후, 호텔로 돌아와서 바로 온천을 즐길 준비를 했다. 방에는 일본 전통 옷과 나막신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일본 만화에서 주인공들이 온천을 할 때 입는 딱 그런 옷이었다. 준비된 옷으로 갈아입고, 수건과 맥주 사먹을 돈을 챙겨 온천으로 향했다. 나막신을 딱딱 거리며 내려간 곳은 대욕탕이다. 개인 욕탕도 있고 가족 욕탕도 있지만, 무료인 대욕탕을 놔두고 굳이 비싼 욕탕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아무튼, 대욕탕은 남녀가 구분되어 있었고, 실내 온천과 노천 온천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실내 온천에서 간을 좀 보고, 어느정도 되었다 싶었을 때 노천 온천으로 향했는데,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따뜻한 아니 뜨거운 유황 온천수 아래에서 2월의 찬 공기를 맞는 그 느낌은 마치 창문 열린 겨울 방안에서 두꺼운 솜이불과 전기 장판 사이에 있는 그런 느낌이다(?). 나는 대충 1시간 정도 온천을 마친 후 밖으로 나왔다. 대욕탕의 출입구 바로 앞에는 몇 개의 테이블과 아사히 생맥주 기계가 있었는데, 정말 탁월한 위치 선정이 아닐까 싶다. 기다리던 생맥주가 나오자마자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더할 나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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