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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아프리카, 케냐] 케냐 기차여행, 케냐 고속철도 (SGR, Standard Gauge Railway)

Travel/Kenya

by KTC_KANG 2018. 11. 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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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기차

케냐 기차여행, 케냐 고속철도

(SGR, Standard Gauge Railway)

- 아프리카 기차 여행, 케냐 기차 여행, 나이로비 몸바사 기차


아프리카와 고속철도. 언뜻 보기에, 아니 자세히 봐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선진국과는 달리 대중교통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아프리카에서 고속철도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케냐에 그 말이 되지 않는 것이 실재했다. 아프리카에 고속철도가 있다니... 그것도 만들어진 지 2년도 채 안 된 고속철도라니... 남아공도 아닌 케냐라니... 등의 많은 의문을 갖고 구글과 네이버를 뒤지기 시작했다. 찾아본 결과 나이로비부터 몸바사까지 가는 철도가 있고, 중국 자본을 통해 구축한 고속철도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렇게 케냐 여행이 시작되었다.



나이로비 유엔 사무국이 케냐 여행의 두 번째 이유였다면, 케냐 고속철도가 케냐 여행의 첫 번째 이유였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역사 내부의 모습과 플랫폼의 모습, 열차 외관과 내부의 모습 등이 너무 선진적이어서 전혀 아프리카 같지 않았다. 아프리카 같지 않은 아프리카의 모습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항공권을 구매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물론, 한국에 있었다면 단순히 기차 따위로 케냐까지 가진 않았겠지만, 마침 아프리카에 있었기 때문에 저렴하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었다.

케냐 기차11가격은 위와 같다. 1등석 3000KSH(약 30,000원), 일반석 700 KSH(약 7,000원)

나이로비에서 몸바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놓아야 한다. 물론, 당일날 가서 빈 자리의 표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나쁘지 않은 기차 내부 때문에 빈 자리가 남아있을 확률은 그리 크지 않다. 기차를 예약하는 방법은 코레일톡과 같은 어플 따위는 쓰지 않고 전화나 방문 예약을 해야 한다. 보통 탑승일로부터 3일 전에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게 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고, 엠페사(M-PESA, 케냐 및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머니)가 있다면 간단하게 예약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전화번호는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호텔 직원이나 우버 기사 혹은 공항 인포메이션 직원 등 알만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알려줄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면, 직접 가서 예약하는 수 밖에 없다.


케냐 기차2

나이로비에서 몸바사로 가는 기차는 하루에 1대 밖에 없다.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오후 1시 59분에 몸바사에 도착한다. 나이로비의 교통체증은, 특히 출퇴근 길의 교통체증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여유롭게 나오는 것이 좋다. 기차역에 도착하면 철통(?) 같은 보안 검색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사람들을 한 줄로 세운 다음에 가방 등 소지품을 모두 내려놓게 하고 마약 탐지견을 통해 가방을 검사한다. 이 구간을 통과하면, 전자 검색대를 통과하고 보안 요원이 직접 금속 탐지기를 통해 몸을 검사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아프리카에 있으면서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 이러한 쓸 데 없는 보안 검색인데, 사실 기차역처럼 제대로 하면 상관이 없지만 대형 쇼핑몰 등에서 하는 가라(?) 보안 검색은 정말 귀찮음을 유발한다.

케냐 기차3

케냐 기차4

케냐 기차5

아무튼, 보안 검색을 뚫고 역 안으로 들어가서 자동화 기계 혹은 창구로 가서 표를 수령하면 된다. 수령 후 대합실로 올가가기 위해서는 한 차례 더 보안 검색을 해야 하며, 보안 검색을 모두 클리어 하면 대합실로 갈 수 있다. 대합실은 등급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1등석과 일반석으로 나뉘어져 있다. 비행기의 차등 좌석처럼, 1등석인 좌석은 레그 룸이 넓고 탑승 시에도 먼저 들어간다. 근데 별 차이가 없어서 돈을 아끼는 것이 더 좋아 보이긴 한다. 또 이곳에서 특이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열차가 하루에 1대만 운행을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같은 곳을 지나 같은 열차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경부선, 호남선, 영동선, 충청선 등이 나누어져 가는 것이 아닌, 모두 몸바사를 향해 간다.


케냐 기차6

케냐 기차7

케냐 기차8


플랫폼의 모습과 열차 외부의 모습은 구글에서 찾아본 대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오래된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보다 깔끔한 모습이었다. 플랫폼의 바닥에 광이 났고, 열차 외부의 벽은 뽀드득 하는 소리가 날 것 같았다. 이곳에서 처음 기차를 타는 현지인들과 외국인들 역시 신기했는지, 기차와 함께 셀카를 찍고, 승무원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등 첫 기차 여행에 신나하는 아이들 같았다. 부푼 기대를 안고 내부로 들어갔다.

케냐 기차9한 쪽은 4인 좌석이고 다른 한 쪽은 6인 좌석이다.


내부 역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였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고, 마감이나 디테일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중국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했다. 좌석은 어떠한 조정도 할 수 없었지만, 생각보다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그러나 옆자리의 승객을 보자 나는 깨닫게 되었다. 내가 그리 불편하지 않은 것은 천운이 따랐기 때문이었음을... 좌석은 앞 사람과 마주볼 수 있게 된 좌석이었고, 운이 나쁘면 역방향에 걸릴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 무궁화호와 비슷한 좌석의 크기였는데, 여기에 총 6명이 앉아서 갔다. (우리나라 4명 좌석에) 게다가, 안 그래도 다리가 길고 덩치가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인데, 좌석의 레그 룸이 상당히 좁았다. 내 옆옆자리의 승객은 앞사람과 무릎이 닿아서 결국엔 한 명은 다리를 모으고 한 명은 다리를 벌려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했다. 거의 경차 뒷좌석에 앉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하나의 객차에 네 군데 밖에 없는 5명 좌석이었고 거기에 앞자리가 없었다. 문 바로 앞자리여서 5명 좌석으로 한 것 같은데, 운 좋게도 딱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낯선 남자와 무릎을 맞대고 약 6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니 저절로 소름이 돋는다.


케냐 기차10이 사진에는 없지만 코끼리와 사슴 류의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은 좌석을 배정받게 될 경우, 기차 여행은 정말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우선, 비행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버스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며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차창 너머로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파리나 동물 센터 등에서도 동물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차창 너머의 지평선에서 코끼리나 품바, 사슴 류의 동물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 외에도 무엇인가가 더 있겠지만, 이것 하나만으로도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그렇기에 만약 케냐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나이로비와 몸바사를 가고 싶다면, 시간이 그리 촉박하지 않다면, 기차를 통해 나이로비에서 몸바사로 혹은 몸바사에서 나이로비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4명, 5명, 혹은 6명이서 단체로 간다면 더욱 재미있는 기차 여행이 될 것이다.


아 그리고 케냐 고속철도라고는 하지만 진짜 고속철도는 아닌 것 같다. 운행 중 앞의 전광판(?)에서 현재 속도를 표시해주는데 104km...


케냐 기차12

케냐 기차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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