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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아프리카, 케냐] 포트 지저스 박물관 (Fort Jesus Museum)

Travel/Kenya

by KTC_KANG 2018. 11. 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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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지저스 박물관 (Fort Jesus Museum)

- 케냐 여행 정보, 몸바사 여행 정보, 몸바사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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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년 포르투갈에 의해 지어진 몸바사의 요새.

몸바사의 옛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봉우리에 위치한 이 거대한 요새는, 1593년 자국의 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포르투갈이 건설했다. 특이하게, 포르투갈 사람이 아닌 이탈리아의 건축가 Jao Batisto Cairato가 이 요새를 디자인 하였는데, 이 요새는 16세기 포르투갈의 군대 건축 양식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한다. 포트 지저스는 요새라는 이름에 걸맞게 항구를 방어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성벽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공격자 자신도 적의 표적이 되어야만 하고, 이 요새를 통과하지 않으면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하여, 포르투갈 인들은 적은 수의 병력으로도 많은 수의 적을 막아낼 수 있었다. 실제로, 1698년 오만의 군대가 거의 3년에 가까운 포위 공격을 통해 포트 지저스를 뚫어 냈는데, 당시 요새 안에 주둔했던 병사는 고작 열 명의 병사와 한 명의 사제뿐이었다고 한다. 후에, 케냐가 영국의 통치를 받게 되면서, 포트 지저스는 감옥으로 쓰이다가, 1960년 일반에 공개되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몸바사의 역사적인 유적지로써 기능한다.



처음 포트 지저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포트가 요새(Fort)가 아닌 항구(Port)라고 생각했다. 몸바사가 항구 도시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포트 지저스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없었기 때문에, 남아공의 Port Elizabeth처럼 Port Jesus이겠거니 했다. 이러한 멍청한 생각은 포트 지저스에 도착할 때까지 함께 하였으며, 포트 지저스에 도착해서 안내문을 보고 난 다음에야 Port가 아니라 Fort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행 도중에 누군가와 포트 지저스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정말 무식이 탄로날 뻔했다.



포트 지저스는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바로 시내로 왔기 때문에, 길 설명을 하지 못하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버나 툭툭이(3륜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포트 지저스로 가거나, 시내를 구경하다가 포트 지저스로 걸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나는 포트 지저스까지 곧장 걸어간 것은 아니고, 조금, 아니 많이 해메다가 걸어갔다. 처음에는 툭툭이를 탈 요량으로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포트 지저스까지 툭툭이로 얼마냐고 물었는데, 그 분이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걸어가면 10분도 안 걸린다고 말해주었다. 그제서야 '아 가깝구나' 했다. 케냐 Sim카드는 그리 비싸지 않으니까,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이 안 되면 개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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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트 지저스로 돌아가서, 어느정도 근처에 다다르면 포트 지저스의 위치를 표지판이 친절하게 가리키고 있다. 화살표만 따라가면 포트 지저스에 도착할 수 있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컸고 잡상인도 생각보다 많았다. 내부로 들어가려고 하면, 어떤 남자가 따라 붙는데 뭔 ID카드를 보여주면서 Official Tour Guide라고 한다. 그러나 가격은 전혀 Official 하지 않는데, 처음에는 1000실링을 불렀다가 내가 돈이 없다고 하니까, 단박에 1000실링에서 500실링으로 떨어졌다. 애초에, 나는 혼자 조용히 둘러 보는 것을 좋아해서, 계속 가라고 하니까 종국에는 300실링까지 떨어졌다. 가이드는 300실링이고 100실링이고 괜찮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포기하고 돌아갔다. 사실, 안내문에 친절히 다 나와있어서 굳이 가이드가 필요한가 싶지만, 가이드와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은 흥정을 잘 하셔야 될 것 같다. 포트 지저스의 입장료만 하더라도 1200실링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가이드까지 비싸게 내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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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지저스6고래 뼈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같지 않은 매표소가 등장하고, 이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는 길에, 포트 지저스와 박물관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담은 안내문과 지도가 있다. 안내문과 지도를 찬찬히 읽고 게이트로 향했다. 게이트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요새 안 세상이 펼쳐진다. 요새는 크게 4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바다를 힘겨루기를 하는 듯한  오래된 성벽, 몸바사를 담은 박물관, 오만과 역대 술탄을 기념한 오만 하우스, 그 외의 고래 뼈, 사람 해골 등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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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지저스8여기는 배수로 같은데, 분위기가 뭔가 예수 시대를 배경으로한 영화에 나올 법한 분위기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역시 성벽이다. 성벽에 구멍을 내어 포를 설치하고 그 틈으로 적과 상대하였는 듯 보였는데, 요새 밖에 있는 침입자의 입장에서는 너무한다 싶을 정도였다. 산 봉우리와 그 위에 높게 쌓은 성벽, 그야말로 철의 요새 같았다. 적의 입장에서는 밸런스를 무시하는 OP이지만, 몸바사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복 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산 봉우리에 위치한 요새 하나 덕분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상업활동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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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내부를 다 둘러보고, 요새와 접한 바다로 내려갔다. 총안으로 보이는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고, 거대한 바다를 작은 네모난 틈으로 보니 감질맛이 났었다. 그래서 요새 밖으로 나가 바다가 있는 곳으로 곧장 걸어내려 갔다. 바다는 아름다웠고 바다에서 보는 요새는 웅장했다. 그런데 그 주변에 몸바사 일진들이 있어서 유적지의 분위기를 헤쳤다. 포트 지저스 근처에 있는 올드 타운이 위험 지역이라고 들었는데, 아마 거기 사는 일진들인 것 같았다. 걔네들이 "담배를 사달라, 같이 술 먹자" 이런 얘기를 하길래, 일일이 상대하기 귀찮아서 조용히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지나갔는데, 막상 지금 생각하니 좀 위험한 짓이었던 것 같다. 걔네가 약에 취해있거나 흉기라도 들고 있었으면, 지금 아마 이 글을 쓰고 있지 못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섬뜩하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고 그냥 잔챙이들이었던 것 같지만, 혹시나 바다로 내려가고 싶으면 주위를 잘 살피고, 만나면 아예 상대를 안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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