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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철학] 피로사회, 한병철 - 현대 철학 추천, 자기계발서, 철학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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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TC_KANG 2018. 10. 2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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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 현대 철학 추천, 자기계발서, 철학책 추천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비판!
2011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철학책!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그래서 이를테면 박테리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는 적어도 항생제의 발명과 함께 종언을 고했다. 인플루엔자의 대대적 확산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 더 이상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면역학적 기술에 힘입어 이미 그 시대를 졸업했다.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신경성 질환들, 이를테면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경계성성격장애, 소진증후근 등이 21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경색성 질병이며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이 아니라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이다. 따라서 타자의 부정성을 물리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면역학적 기술로는 결코 다스려지지 않는다."

『피로사회』 신경성 폭력 中



지극히 주관적인 별별 랭킹

재미(1~5, 별이 많을수록 재미있다): ★
->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를 철학적 사고를 통해 고찰하는 재미!

감동(1~5, 별이 많을수록 감동적이다): ★
-> 그다지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현실을 통찰했을 때의 감동이 있다.

두께(1~5, 별이 많을수록 얇다): ★★★
-> 짧음.

교훈(1~5, 별이 많을수록 교훈이 있다): ★★
-> 심히 교훈적이다.

고통(1~5, 별이 많을수록 쉽게 읽힌다): ★
-> 문과이고 철학을 좋아해서 그런지 별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분명 개인차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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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되는 것들이 있다. 악당으로만 보였던 둘리의 고길동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과 단 것이 그리 맛있지 않다는 점, 커피는 멋이나 맛이 아니라 살기 위해 마신다는 것. 요즈음 우리나라 사람들은 항상 커피를 달고 다닌다(아니, 어쩌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일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점심을 먹은 후에 커피를 마신다. 또한, 야근을 하거나 밤에 무엇인가 해야할 때에도 커피와 함께 있다. 길거리에는 온갖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서 있으며, 개인 카페 또한 셀 수 없이 많다. 오죽하면, 신촌역에서 연대 정문으로 향하는 길에, 혹은 이대나 서강대로 향하는 길에, 자신의 나이보다 더 많은 수의 카페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대표적인 민간 각성제인 커피가 많이 팔린다는 것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보다 카페가 더 많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피로'하다는 뜻이다. 심지어, 커피를 붙들고 사는 사람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어른들의 전유물이었던 커피가 이제는 고등학생,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생에게도 필수품이 되었다. 커피 소비량이 늘어나고, 길거리에 카페가 늘어나면서 커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커피가 아니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사회가 피로해졌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다. 친구들과 동네에서 뛰어놀고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던 아이들도, 하루에 학원을 몇 개씩 다니고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 심지어 집에서 부모가 내주는 숙제에 시달리다 보면, 당연히 피로할 수 밖에 없다. 어른들에게도, 청소년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우리사회는 '피로사회'이다.



『피로사회』의 저자는 부정성과 긍정성을 통해 사회를 바라본다. 현대 이전, 즉 근대사회까지는 부정성의 패러다임에 의해 지배된 사회이다. 통제, 금지, 규율, 의무, 결핍, 거부 등에 의해 지배된 근대까지의 사회, 즉 '규율사회'이다. 이 시기에는 타자에 의해 자아가 착취되었으며, '하지 마!', '해!', '할 수 없어!', 등의 강제와 금지 같은 부정성이 긍정성을 압도하였다. 그러나, 현대의 성과주의 사회, 즉 성과사회로 오면서 부정성은 사라지고 긍정성이 힘을 얻게 되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인데, 과거 부정성의 지배 하에 있을 때,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예를 들면 인권 탄압, 독재, 인간의 기계화, 권위주의, 자유의 억압 등- 부정성의 과잉으로 인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사회는 긍정성의 사회가 되었고, 성과, 능력, 과잉, 자아, 타자성의 배제 등이 이를 설명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앞선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인간에게 무한한 자유를 보장하였고(모든 인간에게 자유를 보장했기 때문에, 타인의 자유를 해치는 방종은 허락되지 않는다), 인간을 통제하려고 하는 모든 것들을 거부하였다. 설사, 규율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은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도구로써 정당성을 갖는다. 사람들은 이러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사회의 발전이라고 믿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른 형태의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을 뿐, 발전이 아닌 제자리에서 빙빙 돌고 있는 모습이다. 부정성 과다로 인해 광인과 범죄자가 양성되었다면, 긍정성 과다로 인해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가 만들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이를 보여준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성과사회에 쏠린 사람들의 유토피아적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자유의 무한한 긍정으로 인해, 사람들은 거대한 자유 속에서 질식하고 있으며, 끝이 보이지 않은 어두운 통로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오로지 개인의 자의식에 기반한 현대 사회는 남을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하는 사회가 되었으며,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해서 항상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활동 과잉의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오늘 내가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수준의 사람이 되며, 나는 시간이라는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에 오히려 어제의 나보다 퇴보하게 된다. 때문에, 타인과 경쟁했던 과거와 달리, 나와의 경쟁은 나를 쉴 수 없게 만들고 이렇게 발전된 나는 훗날 더 어려운 경쟁 상대가 되어 다시 나타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아니 끝을 낼 수 없는 싸움이다. 결국,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 성과사회는 '피로사회', '우울사회'로 변모한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한국 사회는 성과사회인가 규율사회인가? 지금의 한국사회를 부정성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정의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긍정성의 사회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럼, 긍정성과 부정성이 조화로운 상태인가? 이는 우리가 체험하듯, 전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한국은 과도기적 상태이다.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의 전환에 있어서 온갖 부작용과 갈등이 촉발되고 있는 상태. 유교로부터 발현된 뿌리깊은 규율사회는 식민지배를 거치며 새로운 형태의 규율사회로 변모하였고, 군사 독재를 거치며 정점에 이르게 되었다. 민주화운동 시기를 거치며 군사 독재는 막을 내리지만, 이후에는 그들의 의해 새로운 형태의 규율이 또 생겨나게 되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사회는 성과사회로의 전환을 시도하는데, IMF의 조언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민영화, 경직적 회사문화 탈피 등의 변화가 이에 해당한다. 그후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사회는 두 가지 방향으로 각기 나뉘어 변모한다. 정치적 영역에서는 탈권위주의를 표방하며 긍정성이 이끄는 대로 사회가 움직였으며, 경제적 영역에서는 부동산 시장 규제, 노동시장 규제 등의 규율사회의 모습으로 사회가 움직였다. 이러한 투 트랙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완전히 뒤바뀐다. 정치적 영역에서는 규율사회로 나아갔고, 경제적 영역에서는 성과사회로 나아갔다. 개인적으로, 정치적 영역의 극긍정성은 노무현 정부 말기의 모습이고, 경제적 영역에서의 극긍정성의 극단은 이명박 정부의 금융위기 해소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치의 긍정성은 보수 정부를 거치며 많이 줄어들게 되었고, 경제의 긍정성은 이명박 정부 말기 복지가 사회의 패러다임으로 등장하며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7년 현재에는 문재인 정부들어 다시 노무현 정부 식 패러다임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특유의 빠른 경제발전과 유사하게, 빠른 사회 변동의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사회가 온전히 하나로 특정지어지기 까지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뒤죽박죽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현재 한국사회는 뿌리깊은 유교문화, 일제의 잔재, 군사 독재의 잔재, 민주화 운동 세력의 새로운 부정성이 혼재하고 있는 규율사회의 모습과 IMF 이후의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 8090년생들의 긍정성이 섞여 있는 성과사회의 모습이 이리저리 뒤섞여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극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에 따른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대 갈등'이다. '틀딱', '아재', '노력충' 등의 신조어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학식충', '급식충' 등의 젊은 세대의 갈등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맹목적인 비난으로만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좌시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세대 갈등은 이전부터 존재해왔고, 혹자는 과거 언어를 분석하면 "우리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는 말이 항상 나온다며 세대갈등의 기원을 현생 인류 초기로까지 보기도 하지만, 요즘의 세대갈등은 단순히 중년 vs 청년 수준이 아닌, 10살 이내의 나이 차이 간의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ex) 급식충 vs 학식충 등



앞서 이야기 했듯이, 규율사회건 성과사회건 각각의 부작용으로 발현되는 사회문제들이 존재한다.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의 변화는 규율사회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듯 보였으나, 새로운 성과사회의 문제점을 촉발시켰으며, 이러한 문제점은 성과사회를 '피로사회'와 '우울사회'라고 이름붙이는 데 일조했다. 결국, 우리가 유토피아로 믿고 있던 성과사회는 유토피아가 아닌 새로운 현실이었으며, 이를 자각하고 있지 못한 나를 비롯한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피로사회』가 새로운 생각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다.


피로사회
국내도서
저자 : 한병철(Han Byung-Chul) / 김태환역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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