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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국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 북한 관련 소설, 통일 관련 소설, 통일 후 한국 모습

Book/Novel

by KTC_KANG 2018. 8. 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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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 북한 관련 소설, 통일 관련 소설



"술과 이념은 처음에는 사람을 취하게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서독의 전문가들은 동독의 엘리트층과 슈타지 같은 정보기관이 강하게 저항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없었다. 그들은 너무나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소련이 무너질 때 미국의 전문가들은 붉은 군대의 강경파가 미국을 향해 핵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없었다. 그들은 소련 영토 안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무기력하게 진압되었다.

북한도 조용히 무너졌다. 구심점이 사라지자 김씨 왕조의 엘리트층들은 해외로 도피하거나 신분을 감추고 잠적하기에 바빴다. 그토록 외쳐왔던 김씨 왕조에 대한 충성도, 남조선에 대한 적개심도 모두 공허한 구호였음이 드러났다. 아무도 김씨 정권과 운명을 같이하려 들지 않았고, 누구도 무력도발을 시도하지 않았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 '프롤로그' 中



지극히 주관적인 별별 랭킹

재미(1~5, 별이 많을수록 재미있다): ★
-> 재미있는 편이다.

감동(1~5, 별이 많을수록 감동적이다): ★
-> 억지 감동이 조금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감동적인 책은 아니다.

두께(1~5, 별이 많을수록 얇다): ★★★
-> 적당적당

교훈(1~5, 별이 많을수록 교훈이 있다): ★★
-> 소설이지만 교훈은 상당히 많다.

고통(1~5, 별이 많을수록 쉽게 읽힌다): ★
-> 분량이 적지는 않지만 그냥 수루룩 읽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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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초등학교 때부터 세뇌받듯이 들어온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 내 소원은 통일 같은 것이 아니었지만-빨리 어른이 되는 것이 어렸을 때의 내 소원이었던 것 같다-노래로, 표어로, 포스터 등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항상 강요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벗어나면서 이러한 세뇌는 점점 사라졌던 것 같지만, 어렸을 때 받았던 주입식 교육의 효과는 꽤나 놀라웠다. 무조건적으로 통일이 좋은 것이라고 받아들였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완전 반대이기는 하지만.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은 북한의 무력 도발을 지켜보면서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천안함과 연평도의 안타까운 사건을 보면서 북한에 대한 나의 생각은 '우리 민족'에서 틀림없는 '적'으로 변화하게 되었고, 대북 지원에 대한 보답이 무력 도발이라는 생각에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시간이 더 지나, 내가 대학생이 되고 경제학과의 학생이 되었을 때,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쪽박이라는 생각이 점점 확신으로 바뀌었다.



"김씨 왕조 시절의 북한은 불량 국가, 막장 국가였다. 김씨 왕조가 붕괴된 뒤 북한은 좀비 국가가 되었다. 국가라는 탈을 간신히 쓴 약육강식의 무정부 사회였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멕시코, 콜롬비아, 온두라스에 비교했다.

치안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나라.

엄청난 양의 마약을 만들어 수출하는 나라.

마약 카르텔이 부패한 정치인들과 결탁한 나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나라.

선진국 옆에 붙어 있는 최빈국.

동북아시아의 악성 종양.

몇 년 전까지 통일 전문가들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자, 아귀와 수라들의 축생도가 열렸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 中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남북이 통일된 세계를 상정한다. 전쟁 혹은 어떠한 무력 충돌 없이 남과 북이 평화롭게 통일하였고, 사회의 급격한 동요를 막기 위해 남과 북으로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은 상황이다. 남한과 북한 사람들은 서로의 땅에서 살아야만 했고,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했다. 예를 들어, 북한 사람이 남한으로 내려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워크 퍼밋을 받아야만 했다. 북한 지역에는 북한 출신 경찰과 유엔의 평화유지군이 치안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함경북도와 양강도 지역은 경찰과 평화유지군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무정부 상태의 자치구의 성격을 띠었다. 즉, 통일은 했지만 여전히 따로따로 살아가는, 과도기적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 한국의 현실은 재앙과도 같았다. 북한 지역은 이러저러한 소동으로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고, 범죄와 마약이 난무했다. 북한 지역의 이러한 불안정은 남한까지 영향을 끼쳐 남한의 범죄와 마약 역시 증가되었다. 하지만, 이를 통제하기 위한 인력은 상당히 부족하였고, 이에 따라 남한의 남성은 현역뿐만 아니라 예비역까지 강제 징집되었고, 군대를 두 번 다녀오는 x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군대를 두 번 가는 희생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고,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져 갔다.



작가는 이를 통해 아무도 말하지 않던, 아니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던 통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품의 끝에 작가의 말이 실려있는데 여기서 작가는 작품의 세계가 상당히 긍정적인 통일 후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즉, 실제 현실은 더 참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모습이 이정도의 모습이라면, 우리가 통일을 대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물불 안 가리고 퍼주는 것이 옳은 지 다시 한 번, 아니 여러번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의 화해 분위기(표면적으로는)가 조성되고 있고, 천안함 북측 책임자를 올림픽의 폐회식에 초청하는 등 여러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좋지 않은 여론과 야당의 이념 공세를 모두 무시하면서 북한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 돌아보게 되었다.



"질려버린 거죠. 옆집 사람이 매일 롱 대위님 집 대문에 칼을 곶고 욕설을 퍼부으며 살해 협박을 한다고 생각해보십쇼. 그러기를 수십 년인데, 그 옆집 사람이 진짜로 심각한 위협이 된 적은 별로 없다고. 그렇다고 이사를 갈 수도 없고 그 옆집 사람을 이사를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사람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그냥 지겨워지고,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일 자체가 싫어집니다. 짜증만 날 뿐이에요."

『우리의 소원은 전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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