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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나치 강제 수용소, 세계 2차 대전, 아우슈비츠 수용소, 홀로코스트 관련 책

Book/Others

by KTC_KANG 2018. 9. 2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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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나치 강제 수용소, 세계 2차 대전, 아우슈비츠 수용소, 홀로코스트 관련 책



지극히 주관적인 별별 랭킹

재미(1~5, 별이 많을수록 재미있다): ★★
-> 재미있는 주제는 아니다.

감동(1~5, 별이 많을수록 감동적이다): ★★
->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를 돕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두께(1~5, 별이 많을수록 얇다): ★★★★
-> 두껍지 않다. 읽기에 적당한 두께.

교훈(1~5, 별이 많을수록 교훈이 있다): ★★★
->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고통(1~5, 별이 많을수록 쉽게 읽힌다): ★★★
-> 사람에 따라 끔찍한 수용소 삶을 그린 이 책을 고통스러워 할 수도 있겠다. 나는 아니다.

나치 강제 수용소, 세계 2차 대전, 아우슈비츠 수용소, 빅터 프랭클, 로고테라피, 심리학

나치 강제 수용소, 세계 2차 대전, 아우슈비츠 수용소, 빅터 프랭클, 로고테라피, 심리학


아우슈비츠 수용소. 그 안의 유대인. 이들을 감시하고 고문하는 나치 군인. 우리는 감히 상상하지 할 수도 없는 극한 상황이다. 사람이 쉽게 죽어나가고 죽음조차 무뎌지는 곳. 아니, 오히려 죽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곳.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들이 인간을 학대하는 곳. 지옥에 가장 가까운 곳. 그곳의 이야기이다.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이 책의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이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가 살아 나온 유대인이다. 그는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독자에게 수용소의 참혹한 실상을 보여준다. 그는 흥분하지 않았고, 억지로 냉정하지도 않았으며, 그냥 단순히 이야기할 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보다 객관적으로 사실을 바라볼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이 담담하게 묘사한 수용소의 삶은 전혀 담담하지 않았다.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 모두 참혹했다. 사람들은 항상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고, 살 확률과 죽을 확률은 반반이었다. (아니, 어쩌면 죽을 확률이 더 높은지도 모르겠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온 사람들은 맨 처음 분류를 받는다. 벌거벗은 몸으로 줄을 서고 나치 장교에 의해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쓸모가 있는 인간, 다른 한 줄은 쓸모가 없는 인간이다. 쓸모가 있는 인간은 건강하고 노역을 할 수 있는 몸을 가진 사람들이다. 반면, 장애를 갖고 있거나, 몸이 병약한 사람들은 쓸모가 없는 인간으로 분류되어 가스실로 향하게 된다. 가스실의 굴뚝에는 연기가 쉬지 않고 나온다. 그러나 가스실에 들어간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나오지 못한다.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수용소 안에서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맛보게 된다. 극한의 환경에 처해진 그들은 반복적인 학대와 인권 유린에 점점 매몰되어 간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극심한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노역도, 환경도, 심지어 죽음마저도 그들에겐 별 것 아닌 일로 치부된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을 적응의 동물이라고 부르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좋든 싫든, 사람들은 이를 통해 수용소 생활에 적응해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력감을 통해 체감 고통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노역의 강도는 변함없었고, 사람들을 둘러싼 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무력감은 삶에 대한 피로를 낳았고, 이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삶의 의미 또는 목적을 잃어버린 사람은 더 이상 살 이유를 갖지 못했고, 살 이유가 없다면 지옥 같은 현실을 끝내는 편이 나아 보였다.



빅터 프랭클은 여기서 자신의 전공 분야를 살린다. 자살 예방 운동을 펼치며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한다. 그 어떤 하찮은 것이 되었든 삶의 의미를 갖고 살기 위해 노력해라. 이들에 대한 저자의 처방이다. 실제로, 이 노력은 성공적이었고, 적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스실의 굴뚝은 쉴 틈이 없었다. 



저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생사에 기로에 서 있었고, 운 좋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겪는 일들을 종합하여 새로운 정신 의학 이론을 발전시킨다. 로고테라피. 종래의 심리 치료 분야와는 다른 정신적인 차원을 인간의 본질적인 차원으로 보는 정신 의학 이론이다. 제 1부에서 수용소의 실상을 보여준다면, 제 2부에서는 로고테라피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언뜻 보면, 갑자기 로고테라피가 등장하여 책의 흐름을 해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1부에서 문제(수용소)를 제시하고 2부에서 해결 방안(로고테라피)을 제시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구조이다. 개인적으로, 2부는 큰 공감이 되지는 않았는데, 로고테라피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아들러 심리학에 비교해서 보았을 때, 내 생각에 부합하는 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2부를 읽었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위해 사는 삶과 그냥 단순히 내던져진 삶을 사는 삶, 어떤 것이 더 나은 삶일까? 정답은 없다. 세상에는 이런 저런 사람이 살고 있고, 이런 저런 삶이 있을 뿐이다. 그 사람이 남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삶이 남의 삶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모든 사람은, 모든 삶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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